지난 18일 전남 장성군 필암서원 집성관에서 만화가 박시백이 강연자로 나선 ‘역사토크 사(史)랑방콘서트’가 열렸다. 이번 강연은 ‘사대부의 나라, 조선’을 주제로 조선 건국 과정부터 서원의 역사적 의미까지 폭넓게 다뤘다.

박 작가는 역사만화 작가로 오랫동안 조선사를 연구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강연을 이끌었다. 그는 고려 말 정도전과 이성계의 만남에서 출발해 위화도 회군, 조선 건국과 국가 체제 정비, 왕자의 난 등 조선 초기 정치사의 굵직한 흐름을 짚었다. 

이어 길재로부터 이어진 사림의 형성 과정과 무오사화·갑자사화·기묘사화 등 거듭된 사화 속에서도 사림이 정치 세력으로 성장해 온 과정을 소개했다.


강연은 사림이 정치의 중심 세력으로 자리 잡은 이후 지방 교육과 학문 연구, 선현 제향의 공간으로 기능한 서원의 역할로 이어졌다. 박 작가는 국가가 현판을 내려 공인한 사액서원의 의미를 짚으며 필암서원이 지닌 역사적 가치를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역사와 문화유산을 연계한 인문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조선의 정치·사상·교육 제도 변화 과정을 돌아보며, 서원이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조선 사회를 이해하는 핵심 문화유산이라는 점을 되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