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차별당하는 경험은 마음에 상처를 남깁니다.

기자수첩/칼럼

사람들에게 차별당하는 경험은 마음에 상처를 남깁니다.

씨에스솔루션 대표 최정아 -

EBS에서 방영된 상황 실험 프로그램 내용입니다. 백인의 외국인이 서울 한복판에서 길을 물어보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우리나라 여대생이 잠시 멈칫하더니 다가와 "길을 모르시면 알려드릴까요?" 라며 먼저 접근을 합니다. 너무나 친절하죠? 그런데 동남아시아의 한 남성이 똑같은 상황으로 길을 물어보려고 다가서자 불쾌하다는 듯, "잘 몰라요!" 하며 매몰차게 말하고 휙 지나쳐 버렸습니다.


여러분은 위의 두가지 상황에서 무엇을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이렇게 사람을 평가할 때 정보를 통하여 '호감이냐, 비호감이냐' 분류하여 긍정적인 표현으로 다가서기도 하고 무관심으로 지나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결과로 인해 한국에서는 동남아시아 인들의 인권이 보장되지 않고, 한국 사람들 또한 동남아시아를 무시하고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드이라는 인식이 생겼습니다.


얼마 전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바로 베트남 여성이 결혼한 지 1주일 만에 남편에게 살해당한 것입니다. 이런 사건으로 인해 동남아시아를 비롯하여 몇몇 국가에서는 한국 남성이 인신매매범으로 몰리기도 했구요.


그렇다면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어떻습니까? 나는 얼굴 색의 구분없이 누구에게나 친절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런데 대다수의 동남아시아 인들은 한국을 방문한 이후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 한국 사람들은 동남아시아 인을 멸시한다.

- 또 한국 사람들은 백인이나 한국보다 선진국 국민들을 우대하는 경향이 있다.

- 지하철에서 앉아 있으면 자기 옆에는 아무도 앉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차별당하는 경험은 마음에 상처를 남깁니다. 일요일에 차려입지 않고 백화점 쇼핑을 하기라도 하면, 점원이 나를 그냥 무시할 때 '내가 지금 이런 꼴이라고 무시하는 거지?' 하며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지지요?


우리나라는 단일 민족국가에서 다문화 사회로 변하고 있습니다. 친절은 인사 잘하고, 미소를 잘 짓는다고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타향살이를 하는 이들을 따뜻이 살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저 얼굴 색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마음을 나누고 소통을 해보면 어떨까요? 친절한 대한민국은 여러분이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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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일보 ] 김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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