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독립운동가 다큐 제작자인 재미동포 전후석 변호사 광주고려인마을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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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독립운동가 다큐 제작자인 재미동포 전후석 변호사 광주고려인마을 방문

쿠바 한인 독립운동가 임천택씨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으로 ‘깜짝’ 변신을 준비 중인 한국계 미국인 전후석(33) 변호사가 고려인마을을 방문했다.


지난 24일 광주 고려인마을을 찾은 전후석 변호사는 시러큐스대 로스쿨을 나와 현재 코트라(KOTRA) 뉴욕무역관 변호사로 5년째 활약하고 있다.

그는 미국과 관계가 정상화된 쿠바를 2014년 사회주의 나라는 어떤지 구경하며 여행을 즐기고 싶어 방문했다가 아바나 공항에 도착한 직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 펼쳐졌다. 숙소까지 그를 데려다주기 위해 마중 나온 사람은 바로 한인 여성이었고, 쿠바 한인사회를 이끈 독립운동가 임천택(1903∼1985년) 선생의 손녀였다.그녀와 만남을 통해 전변호사는 관광대신 임천택 선생 후손들의 집을 돌아보며 100년에 걸친 쿠바 한인의 발자취를 돌아보게 됐다. 


그리고, 임천택 선생이 일제 강점기 멕시코와 쿠바에 거주하는 한인들로부터 독립자금을 모아 상해 임시정부에 보냈고, 이런 활동이 후에 김구 백범일지에도 기록됐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그날 이후 쿠바 한인의 발자취를 주제로 차근 차근 다큐 제작에 착수, 1시간 남짓한 분량으로 쿠바 한인의 이주 역사를 짚어보고, 이들의 눈물겨운 타향살이 가운데 거둔 결실도 조명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쿠바 한인은 1921년 쿠바 땅에 첫발을 디딘 후 농장을 전전하며 척박한 땅을 일궜죠. 그런데도 한인들은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한인회를 꾸리고, 한글학교를 세우고, 품삯을 쪼개 독립운동 자금으로 보탰죠. 이런 얘기를 전해 듣고 큰 충격을 받았어요. 나는 이걸 왜 모르고 있었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큐제작에 나섰습니다”라고 말했다. 

마침 다큐제작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전후석 변호사는 "유랑민으로 전락 조국으로 귀환했지만 국가의 무관심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독립유공자 후손 고려인동포들의 집단 거주지인 고려인마을이 있다" 는 소식을 듣고 "광주를 방문했다" 며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를 비롯한 주민, 홍인화 상임이사, 오경복 사무총장과 만나 고난의 삶가운데 피어난 한민족의 자랑스런 긍지와 애국심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이날 전후석 변호사 고려인마을 방문에는 전남대 김재기 교수를 비롯한 변재석 재미교포, 고매튜 중국계 미국인이며 다큐제작자 등이 함께 했다.

나눔방송: 김샤샤(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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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일보 ] 김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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