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직원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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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직원 여러분!

 오늘도 밤잠을 설치다가 이른 새벽에 눈을 떴습니다.
날짜 가는 줄도 모르고 현장에서 24시간 사고수습에 집중한 지 벌써 2주가 되었습니다. 유례없는 고난도의 붕괴 현장이라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시민 다섯 분을 구조하지 못해 죄송할 뿐입니다.

 한편으로는 코로나19 대응, 대선공약 반영, 더 크고 더 강한 광주시대 추진 등 굵직한 현안들이 산적한 엄중한 시기에 사무실을 오래 비우고 있어 직원 여러분에게 미안합니다만 직원 여러분을 믿습니다.

지난 37개월, 되돌아보면 위기 아닌 때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광주형 일자리 성공과 함께 GGM 캐스퍼 생산,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인공지능 광주시대 개막, 국내 유일 매달 출생아수 증가, 2045년 탄소중립 에너지자립도시 추진 등 역사적 성과를 참 많이 창출했습니다. 이 모든 일은 직원 여러분이 한마음 한뜻으로 최선을 다해주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우리는 또다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학동 사고가 발생한 지 217일만에 화정동 신축아파트가 무너졌습니다. 참 나쁜 기업 때문에 우리 광주가 건설사고가 많은 도시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습니다.

우리는 이번 사고를 뼈아픈 교훈 삼아 시정의 최우선 가치인 시민 안전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근본적인 답을 찾아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위기도 잘 극복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안전광주를 정착시키는 전기로 만들어낼 것입니다.

 저는 어제 부실공사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잘못된 건설 관행을 이번 기회에 완전히 뿌리 뽑을 것입니다. 관행이라는 이유로 넘어갔던 안전 위험 요소들을 샅샅이 찾아내고, 건설현장의 안전불감증을 파괴하는 강도 높은 혁신을 단행하여 우리 광주를 가장 안전한 도시로 만들어야 합니다.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교통건설국을 비롯한 관계부서에서는 곧바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부실공사 척결 TF을 구성해 세부종합대책을 2월 중에 발표할 수 있도록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일주일 후면 설 명절입니다. 올해도 코로나19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고향방문과 가족만남을 자제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우리 시민들이 조금이라도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일상회복지원금 지급을 포함하여 시민생활안정대책을 보다 꼼꼼하게 챙겨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내일부터 개편되는 코로나19 검사 및 치료방식도 철저히 준비하여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십시오. 오미크론의 빠른 전파력 때문에 별 수 없다는 생각을 버리고 지역사회 확산 방지대책을 면밀하게 시행해 주기 바랍니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오늘 문제도 중시하지만 내일을 준비하는 일에 주력합니다. 광주의 새로운 미래를 열 중요사업과 정책들이 대선후보 공약에 포함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철저히 챙겨주시고, ‘더 크고 더 강한 광주시대를 열기 위한 광주대전환 특별위원회 활동도 적극 뒷받침해주기 바랍니다.

 참 어려운 시기입니다. 양대 선거가 임박하다 보니 억측과 모함도 난무합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공직자들이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시민들은 현명합니다. 우리는 시민만 믿고 흔들림없이 광주발전만을 위해 담대하게 나아갑시다.

실종되신 분들이 하루빨리 가족들 품에 안길 수 있도록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시정에 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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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일보 ] 김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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