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길복 안산시귀한동포연합회 회장

인터뷰

인터뷰>> 이길복 안산시귀한동포연합회 회장

“후회 없는 인생을 보내고 싶어”

안산단원경찰서, 검찰, 법원, 노동부 등 다수 봉사 및 표창

“귀한동포 노인들의 계몽을 위해 더욱 정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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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길복 안산시귀한동포연합회 회장

 

 

“오갈 곳 없고 소외된 곳에 있는 귀한 동포 노인들을 위해 봉사하고 사회에 헌신하며 항상 노력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안산시 귀한동포연합회 이길복 회장은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 앞으로도 애국애족의 정신으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을사오적 암살단으로 활동하다 만주로 망명해 항일운동을 전개한 독립유공자 이홍래의 후손인 이 회장은 중국에서 나고 자라 생활 하다 1997년, 조부의 애국정신을 계승해 한국으로 입국했다.

형님이 먼저 한국에 자리를 잡고 있기도 했고, 몸은 중국에 있었지만 마음은 늘 조상들이 살던 한국 땅에 머물렀기 때문에 이 회장의 자녀들도 모두 안산에서 자리를 잡았다.

그에게 안산은 ‘제 2의 고향이자 남은 여생을 보내고 뼈를 묻을 곳’이다.

그러나 중국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며 꽤 높은 지위까지 올라갔던 그는 한국에 와서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동포들이 고향에서 어떤 일을 했던 간에 한국에서는 모두 막노동판에만 몰려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혼자 잘 살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약자를 돕고 사회에 헌신하며 정의와 진리를 위해 사는 것이 정말 의미 있고 보람차고 빛나는 인생살이라는 것을 좌우명으로 삶고 중국동포들을 위해 노력했다.

안산에 중국인이 거의 없던 2000년에 한중동포신문의 송상호 회장을 만나 함께 일하게 되며 한국에 있는 중국 동포들의 고충을 알았다.

바로 이러한 생의 삶과 철학으로 2003년 중국동포로서는 국내에서 최초로 안산시에 ‘한중우호촉진협회’를 설립, 당시 의사소통 불편으로 불편을 겪고 있던 중국 산업연수생을 비롯한 수많은 재한 중국인을 위해 체불임금, 산재처리, 병원 업무 등 많은 일을 해왔다.

또한 안산경찰서, 검찰, 법원, 노동부의 한중통역번역을 통해 사회의 많은 호평을 받아 왔으며 2007년에도 혼자 투자해 신편실용한국어라는 책을 편집, 재한 중국인과 중국정부 관련부서에 무료 증여하여 한때에는 동포사회에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는 또 사비를 투자해 안산시 귀한동포 연합회 사무실과 다문화 방범대 사무실을 동시에 오픈, 활동실이 없어 어렴움을 겪고 있던 귀한동포 노인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주었다.

현재 그는 다문화특구 자율방범대장과 안산검찰청 형사조정위원, 외국인 주민 대표자 회의 등 다방면으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어려운 동포들을 돕다 보니 한국 법률도 열심히 익히고 습득해 1000여건이 넘는 관련 사건에 형사조정에 참여해 왔다.

그런 노력으로 그는 최근에 형사조정위원으로 세 번째 재위촉을 받았다.

또한 2013년 12월부터 단원경찰서 다문화 자율방범대 대장으로 위촉받아 46명의 외국인 자율방범대를 조직해 지난 2년 간 경찰관과 함께 다문화특구 일대의 순찰 활동도 차질 없이 진행해 와서 지난 해에는 경기경찰청 김종양 서장의 표창장도 수여 받았다.

이 씨는 귀한동포는 동포 1세 아니면 동포 2세로 대부분은 일제강점기 때 생계를 위해 만주로 갔다가 다시 모국의 품으로 돌아온 이상 본토의 한국인과 한치의 차별 없이 당당하고 떳떳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들이 떳떳하게 살기 위해선 제도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데, 현재 귀한 동포 노인들은 하루하루 살아가기가 바빠 그런 것에 신경쓰기 힘들다며 자신이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또 찾아보겠다고 했다.

이씨는 “비록 그동안 투자도 많고 고생도 많았지만 귀한동포 노인들의 계몽과 교육을 위해 더욱 정진할 것”이라며 "정의와 원칙, 사랑과 단합, 권익과 공존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바로 이러한 생각으로 생존하고 전진하며 발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원곡동은 국내 둘도 없는 다문화 특구로서 약 80여개나라 7만여명의 외국인이 공존하는 국경없는 마을로 안전하며 행복한 다문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가 시급하다”며 “앞으로는 한국인들이 중국동포를 더욱 포옹하고 사랑하며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동포들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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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일보 ] 김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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