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선일초등학교

인터뷰

탐방>> 선일초등학교

국제적 인재를 양성하는 다문화교육의 산실

전교학생 293명중 8개국 학생 69명 재학

줄넘기, 오카리나 교육 등 정서교육 힘 써

 2535_2404_534.jpgicon_p.gif 
▲ 선일초등학교 정소남 교장선생님

“내국인 학생과 다문화 학생들이 어우러져 서로 이끌어주면서 국제적인 마인드를 갖춘 인재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올해 3월 다문화특별학급을 신설,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소재 선일초등학교 정소남 교장으로부터 다문화학급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선일초등학교 다문화학급은 박원진 선생님이 맡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박 선생님은 전 근무지 원곡초등학교에서 7년6개월여 동안 다문화학생을 지도해온 다문화전문 베테랑으로 알려져 있다. 다문화학생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이중언어 강사는 러시아, 중국 출신 2명과 안산시외국인주민센터에서 지역공동제 일자리사업 일환으로 근무중인 러시아 강사 1명 등 3명이 참여하고 있다.

선일초등학교는 선부2동 주변에 거주하는 중국동포와 일명 땟골이라 불리는 동네에 고려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하고 있어 동포자녀와 고려인 자녀 학생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선일초등학교는 현재 295명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는 가운데 다문화학생들은 21.4%에 해당하는 총 63명이다. 학생수는 평균 학년별 40명~50명으로 분포되어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 33명, 우즈베키스탄 9명, 베트남 6명, 파키스탄 6명, 필리핀 6명. 러시아 5명, 우크라이나 2명, 이집트 2명이다.

 2535_2405_535.jpgicon_p.gif 
▲ 선일초등학교 박원진 선생님

다문화학급 운영 프로그램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세계 여러나라 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다문화체험 일일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 다문화학생과 일반학생 간의 편견극복과 평화로운 관계형성 프로그램으로 다문화평화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다문화사회통합 기초질서 지키기 공모전도 운영하고 있다.

다문화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언어발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다문화 하모니카 교실, 플로리스트체험, 다문화 및 탈북학생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주 2회 스포츠클럽을 운영해 전교생들이 운동장에 모두 모여 줄넘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와함께 오카리나 연주를 배우고 합주단까지 꾸려 작년에는 안산교육청 주최, ‘안산예능발표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연주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이처럼 다문화 프로그램을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교육당국의 지원없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앞으로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2535_2403_534.jpg 
▲ 선일초등학교 전경

정소남 교장은 “한명 한명 소중하고 예쁜 자식들인 학생들을 아침이면 정문에서 등교하는 애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반갑게 맞아주면 아이들이 좋아한다”며 “맞벌이 부모님들로 인해 간혹 아침을 먹지 못하고 등교하는 아이들이 있어 가정방문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서 “다문화 특별학급 운영학교가 작년까지만 해도 안산시내에서 선생님들이 희망하는 학교가 아니어서 수원, 과천, 안양에서 왔는데 올해부터는 승진에 인센티브가 주어져 안산시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다문화 학급 담당 박원진 선생님은 “원곡초에서 일반학급 5년, 다문화특별학급 2년, 한 학교에서 최대 5년까지 근무할수 있지만 고려인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많아 선일초에 오게되었다”고 말했다.

박 선생님은 “아직은 한국어가 부족해 의사소통이 안되는 아이들이 많다. 한국어교육과 한국적응을 크게 잡고 있으며 다행인 것은 일반학생들도 다문화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서 놀랐다. 아이들이 순진하고 착해서 도움반이나 처음 오는 말이 안통하는 학생들에게도 친절하게 잘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에는 한국인 어머니와 파키스탄 아버지 사이에서 출생한 6학년 제프리알리지션군이 전교 학생회장에 당선되기도 했다. 제프리는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나 6세에 한국에 입국해 국적을 취득했다. 제프리는 다문화가정 2세라는 이유로 활달한 성격으로 주눅들지 않고 친구들고 잘 어울리며 전교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5월에는 안산지역 스포츠클럽 축구대회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참가했다. 또 안산문화재단에 운영하는 다문화청소년 오케스트라 ‘안녕?! 오케스트라’에서 비올라와 플롯을 연주하는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능 재주꾼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대통령이 되고 싶었다. 대통령이 되면 편가르기나 싸우지 않고도 모두가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소남 교장은 “선일초등학교에서 다문화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이 아이들이 장차 국제무대에서 나라를 위해 활약할 생각을 하면 절로 힘이 난다”며 “선생님들이 더욱 사명감을 갖고 이 아이들에 대한 이해와 아낌없는 사랑을 주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rofile_image
[ 다문화일보 ] 김판수 기자
kr123456-com@naver.com
저작권자 © 다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