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몽골이주여성 동화작가 알기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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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몽골이주여성 동화작가 알기르마

“몽골 문화를 다문화사회에 알리고 싶어”

초원과 말 이야기 2004년부터 준비...6개월간 작업

몽골 국립교육대 예술교육 전공, 인하대 다문화 석사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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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이주여성 알기르마 동화작가

몽골 출신 결혼이주여성이 몽골의 옛 이야기를 소재로 한 동화책 ‘아기얼룩말의 모험’을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동화책의 저자 알기르마(33)씨는 “유목민과 말의 상징, 몽골의 말 문화를 한국 다문화사회에 알리고 다문화교육 교재로 활용하기 위해 동화책을 쓰게 되었다”고 말했다.
‘아기얼룩말의 모험’은 몽골에서 구전으로 전해오는 이야기를 저자 알기르마씨가 6개월간 기획해 내 놓은 작품이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몽골의 한 초원에 일흔 두 마리의 수컷 말과 순백의 어미말, 사랑스런 아기 얼룩말이 한 가족을 이루고 살았다.
3년간 계속되는 가뭄에 초원에는 풀이 사라지고 개울에는 물도 말라 버렸다. 순백의 어미말과 아기말, 일흔 두 마리의 수컷 말들은 풀과 물을 찾아 고향을 떠나 다른 곳으로 떠났다. 3년간이나 이곳저곳을 떠돌아 다니며 초원을 찾아 나섰다. 끝내 물이 흐르고 풀이 무성한 초원에 도착해 오랜만에 신나게 풀과 물을 마셨다.
그런데 어느날 수컷 말들은 초원에서 장난을 치며 놀다가 그만 강가에 있던 거위 둥지를 밟아 일곱 개의 알이 모두 깨져 버렸다. 큰 실수를 저지른 사실을 알게된 어미말은 수컷 말들에게 그만 그곳을 떠날 것을 재촉했다. 별 일 없을 것이라며 어미말의 말을 흘려들은 수컷 말들은 곧 흥분한 큰 새들의 공격을 받아 모두 죽었다. 어미말과 아기말은 간신히 살아나 그곳을 벗어나기 위해 달렸다. 큰 새들은 도망치는 어미말을 쫓으며 등을 부리로 쪼아 피투성이가 되어 힘이 부쳤다. 어미말은 도망치면서도 아기 얼룩말을 살리기 위해 온 몸으로 새들의 공격을 막아내며 앞으로 혼자 살아갈수 있도록 교육을 시켰다. 늑대로부터 공격을 받지 않는 방법, 사람으로부터 돌팔매질을 당하지 않는 방법, 말 무리사이에서 지혜롭게 행동하는법 등 다양한 생존교육을 잊지 않고 가르쳤다.
결국 어미말은 숨지고 혼자 남은 아기 얼룩말은 사람을 만나 길들여져 한 몸이 되기까지 과정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생존을 위해 말이 스스로 재갈을 물고 안장을 메고 사람과 일심동체가 되어 한 몸으로 살아가게 된 배경을 설명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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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이주여성 동화작가 알기르마씨가 지은 ‘아기 얼룩말의 모험’

저자 알기르마씨는 몽골 국립교육대학교에서 예술교육을 전공하고 한국으로 이주해 인하대학교 대학원에서 다문화교육 전공, 석사학위를 받았다. 경인교육대학교에서 이중 언어 양성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신흥.양지.송일초등학교에서 이중언어 강사로 재직중이다.
알기르마씨는 2006년 결혼으로 한국에 왔다. 처음에는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했는데 약 2년간 독학과 다문화교육기관에서 열심히 공부에 전념해 의사소통 문제의 어려움을 해소했다. 경인교육대학교에서 공부한 뒤로 이중언어강사로 활동하며 한국생활에 자신감이 붙었다고 한다. 이어서 봉사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2012년에는 비영리단체 ‘사랑의아침’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대표직을 맡아 몽골-한국간 가교역할을 했다. 몽골 청소년돕기활동을 전개해 후원금을 모아 몽골의 아픈아이들을 치료받도록 주선했다. 겨울옷을 모아 몽골에 전달하는 등 봉사활동에 적극 나섰다.
2009년 문학교실 과정을 통해 글쓰기 수업을 받게 되면서 몽골문화를 한국에 알리고자 계획했다. 한국 다문화 아이들에게 몽골의 문화를 알려주기로 결심했다. 이후 6개월간 준비해 이 작품을 완성했다.
알기르마씨는 “몽골사람은 유목생활을 해서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활발하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잘 적응한다. 한국사람들은 한민족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그리고 한국인은 뭉쳐서 어떤 일을 하는 의식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계속 몽골의 문화를 알리는 동화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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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일보 ] 김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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