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중국동포 봉사자 김채화씨

인터뷰

인터뷰>> 중국동포 봉사자 김채화씨

“안산시 외국인 인권 향상에 도움이 되고싶어”

2012년 안산시외국인대상 수상, 자원봉사 활동 활발

안산시 ‘하모니’ 편집위원, 경찰 치안봉사단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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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동포 봉사자 김채화씨

“아직도 우리 주변에서는 외국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않다. 다문화는 서로의 문화를 존중해야지 받아들이라고 하면 안된다. 외국인들이 당당하게 살아야 한다. 안산시 외국인 인권향상을 위해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다.”
중국동포 결혼이주여성 김채화(37)씨의 포부다. 김씨는 결혼이민자로 중국어 통역자원봉사와 한국어보조강사, 직장생활, 주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히 살고 있다.
중국 요녕성 개원시가 고향인 그는 2004년도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해 올해로 한국생활 11년째다. 남편과 딸 서지영(14세)양과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안산에서 중국식품점도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한국어를 잘 못했어요. 그렇지만 한국어를 잘 해야 빨리 적응할수 있겠다는 생각에 직장보다는 한국어공부에 매진 했습니다.”
입국초기에는 시화공단의 진공포장기를 생산하는 프라스틱공장에서 1년 가량 근무했고 이후 다른 공장을 전전하며 약 2년간 근무했다.
이후 2007년 회사를 그만두고 안산이주민센터를 찾아가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더니 통역봉사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줬다고 한다. 매주 일요일 의료봉사 통역지원에 참여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게 되는 계기를 맞았다.
“당시 의료봉사 통역지원을 하던 중 동갑내기 한국 사람을 만났는데 그 여성이 자신의 목표를 갖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그녀처럼 인생을 설계하게 되었다.”
당시 김씨의 한국어 실력은 최하위급. 말은 알아 들었지만 말하는 것은 많이 부족했다. 컴퓨터, 엑셀 등도 전혀 할 줄 몰랐기 때문에 여성인력개발센터에 나가 약 1년간 하루 3시간씩 컴퓨터와 한국어 공부에 매진했다.
당시 용신평생교육원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저녁에는 오후 5시부터 새벽 2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악착 같이 생계를 꾸려갔다. 말 그대로 주경야독을 한 것이다.
그는 당시 “자기의 길은 자기가 가야한다”는 말을 되새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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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노력한 결과 한국어 실력이 부쩍 늘었다. 이렇게 노력하는 그를 본 안산외국인주민센터 계장이 적극 지원을 해 주었다. 한국어실력에 자신감이 붙은 그는 외국인주민센터 소식지 ‘하모니’ 편집위원 선발시험에 도전해 합격했다. 당시 3명을 선발했는데 나머지 두 명은 대학교수였다.
다행이도 직장생활을 하느라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던 딸도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면서 교우관계도 잘 했고 반장도 하면서 학교생활에 문제없이 잘 자라줘 고마웠다. 바쁜 일상을 쪼개 틈틈이 학부모 총회에도 참석하는 등 관심을 쏟은 결과였다.
외국인주민센터 소식지 ‘하모니’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그녀에게 많은 변화가 생겼다. 소식지에 글을 쓰고 취재하다보니 대외적 활동반경도 늘었고 가이드북 번역일도 들어와 수입도 늘었다. 이후로도 번역소개가 늘어나 중국어 강사, 통역일도 활발하게 하게 되었다.
특히 ‘하모니’에는 평소 생각하고 느낀 것, 자녀교육, 사회적 문제, 세월호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 선거와 투표 등 사회참여형 기사를 많이 쓰게 되다보니 다양한 분야에서 공감을 얻었다. 지방선거 당시에는 이주여성들의 투표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홍보피켓을 들고 광화문과 안산에서 선거참여 홍보 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했다.
김씨의 딸 지영이는 현재 중학교 1학년이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태권도를 수련해 현재 3품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각종 대회에 출전해 수 많은 금메달을 따낸 올림픽 예비 국가대표 꿈나무로 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대한태권도협회 대회 등 각종 대회에 출전, 금메달 3개를 따냈다.
그녀는 장래 지영이를 국가대표로 키우고 싶다.
김씨는 2012년 제4회 안산시 외국인 대상을 수상했다. 그의 공적은 중국어통역자원봉사, 한국어 보조강사 등을 높이 평가받아 상장을 받았다. 한국어 능력 6급(토픽)실력을 갖춘 그가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왕성하게 해 온 결과였다.
김씨는 현재 근무하는 화장품 회사에서 “기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회사를 지탱하는 대들보 역할로 열심히 노력의 회사를 떠받치는 중역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다.   

그는 현재 상록경찰서 치안봉사단, 이주여성유권자연맹 이사, CK여성위원회 운영 부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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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일보 ] 김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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