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명현 안산시외국인주민센터장

인터뷰

인터뷰>>정명현 안산시외국인주민센터장

"내외국인 쌍방 소통 자치조직 필요"

“내·외국인 쌍방 소통 자치조직 필요”

다문화공동체 결성, 국가 리더가 지역사회에 기여

국제문화센터 건립, 외국인 문화예술단체 발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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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현 안산외국인주민센터 소장

“외국인들이 여기서 머물다 본국으로 돌아가더라도 뭔가 잘 움직이고 활성화되는 다문화사회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외국인 대표자 협의회를 만들고 있다. 사람만 많다고 문화가 되는게 아니고 국가가 많으니 무형문화재들도 많아서 국가별로 행사나 국가별 주간, 국가별 문화대전 같은 것을 통해 외국인들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다문화도시 안산시에 살고 있는 6만9000여 명의 외국인들에 대한 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안산시외국인주민센터 정명현 소장. 그는 지금의 다문화특구가 체계적으로 조성되기까지 기획과 실행을 추진해 온 다문화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2006년 외국인주민센터에서 팀장으로 근무하면서 외국인문제에 큰 관심을 갖게 된 그는 올해 초 소장으로 발령받아 다양한 정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 소장은 특히 외국인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영어, 중국어, 태국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등 7~8개국어를 수 년간에 걸쳐 독학으로 공부해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과 무난하게 대화를 나눌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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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시외국인주민센터 전경

정 소장은 부임초부터 외국인과 내국인간 다문화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외국인 단체 조직화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목표는 15개국 국가공동체를 조직해 리더를 양성하고 리더들을 주축으로 한국사회에 기여하며 안산시정책에도 솔선 참여해 지역사회 발전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내년에는 원곡동에 국제문화센터를 건립해 출입국, 고용, 국민연금 등 모든 행정을 한자리에서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원곡동을 상징하는 상징탑도 세워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의 명소를 만들 계획이다. 또한 각국 외국인들의 무형문화재인 민속공연팀을 활성화해 이들의 공연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명현 소장과 인터뷰 내용

-올해 핵심추진 사항은

“외국인과 내국인을 포함한 다문화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외국인을 조직화 시키는 것에 대해 고민했다. 외국인 대표자협의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사람이 바뀌어도 영구적으로 가는 체계가 필요하다. 실례로 강원도 화천에 가면 군대는 5만 명에 주민은 1만 명 밖에 안된다. 결국 인구가 6만 명이 움직이는 지역사회다. 아울러 뭔가 잘 움직이고 잘 활성화된 다문화사회 체계가 된 조직, 시스템이 필요하다. 외국인도 주민이기 때문에 외국인주민센터 이름도 사실은 내가 만들었다. 그래서 이번에 내국인과 외국인간 쌍방향 소통이 될 수 있는 자치조직을 위한 조례를 만들려고 했는데 무산돼 안타깝다. 그렇지만 내년 1월에는 내부적으로 조직을 만들어서 월1회 정도 정례회의도 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려고 한다.”

-국가별 공동체 활성화 대책은

“중요한 것은 관심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동티모르인이 여기 항상 있는데 우리는 그동안 동티모르인이 있는지도 몰랐다. 그게 관심이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알 수 있다. 내가 일요일날 근무를 하면서 그들을 항상 만나며 관계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지금 베트남이나 캄보디아가 매우 어렵다. 캄보디아가 국민수준이 약간 낮고 사람들이 국가관이라는게 없어서 자기네 몇몇끼리 모인다. 오히려 지도자가 이용하기 쉬운게 그런 나라이다. 그래서 그 쪽을 활용해 보려고 한다. 지금 15개국 이상 공동체를 만들어 활성화 시키려고 한다.”

-외국인주민센터 운영계획은

“기본적으로 외국인 공동체 활성화는 재정지원이다. 그러나 지방재정이 사회복지비가 40%를 넘으니까 재정적 여력이 없다. 근데 외국인문제는 국가사업이 됐다. 지방에서는 주민이 모여살기 때문에 생긴 문제지 사실상 국가의 노동적 유착이라던지 결혼이민정책 이런거에 의해 파생된 국가자원이 거의 없다. 그렇지만 결국은 국가재정 지원이 절실하다. 그래서 우리가 의원입법을 준비하고 있다. 안산같이 밀집된 지역은 지역특별법이 필요하다. 굉장히 구체화 시키고 있고 행정자치부와도 교감이 많이 되고 있어서 지역거주주민에 관한 문제로 접근하고 있다. 그거만 되면 재정지원이 될거로 본다. 재정문제는 이렇게 풀어가면 좋을 것 같고, 그 다음에 이 지역이 약간 기형적으로 발전됐다. 특구 중심거리는 상가 권리금도 굉장히 높아 사람들이 가게를 구할 수 없다. 또 외곽에서는 장사가 안 되는. 이런 불균형구조가 문제다. 또 전체적으로 관광지 형성 이라던지 상징물도 없고 관광객들이 와서 뭐 보고갈게 없다. 앉을데도 없고 사람만 보고가지.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 지금 국제문화센터를 계획하고 있다. 복지관을 재건축해 4~7층까지 올릴 것이다. 당초 이 사업은 경기도지사 시책추진금 사업에 공모했는데 건물은 지원하지 않는다고해서 제외됐다. 앞으로 민자를 끌어들이던지 어떻게 해서든 내년까지 예산을 조달해 종합복지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종합복지센터는 어떻게 짓나

“약 7층 규모의 종합복지센터를 건립해 1층에는 문화관을 설치해 전시, 학습, 영상관람, 체험이 가능한, 말 그대로 고향방문하지 않고도 여기서 다 이뤄질 수 있도록 해보고 싶다. 충분히 관광성이 있다. 현재 안산역에서 내리면 어디가 특구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시화방조력발전소의 조형물 같은것, 룩셈부르크의 오줌누는 소년처럼 예쁜 조형물을 만들어 그곳에서 사진도 찍을수 있는 사징탑을 설치하면 그것도 관광상품이 된다. 전국에는 출입국사무소가 여러개 있는데 인천출입국 안산출장소는 전국 5위 민원을 처리한다. 국제문화센터를 건립하면 이곳에 출입국사무소와 국민연금공단, 건강보험, 고용노동 등 기관을 모두 입정시켜 외국인들이 민원을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않고 한번에 처리할수 있다. 한 곳에서 원스톱 처리하게 되면 외국인들이 모두 원곡동으로 모여든다. 매주 월~금 식당으로 쓰고 저녁에는 무료연습장으로 쓰고 토·일요일에는 만남카페를 하면 국가별로 공동체활동이 활발해 질수 있다.”

-올해 성과를 꼽는다면

“두 가지를 얘기하고 싶다. 우선 국가별 공동체 복원을 많이 시켰다. 옛날에는 인도네시아만 활성화되고 나머지는 거의 없었다. 지금 중국과 태국도 조직화가 많이 되었다. 방글데시, 동티모르 같은 몇몇 나라들을 조직화시켜서 우리가 언제든지 그 나라를 위한 인원을 모으고 행사같은 것을 할 수 있는 여건에 힘을 쏱았다. 또 하나는 고려인 문제인데 올해가 고려인 이주 150주년으로 이슈가 되었다. 올해는 고려인축제도 했고 고려문화센터 건립 예산을 확보했다. 그래서 거기를 직영하면서 고려인 150주년 기념관을 조성할 것이다. 이에대한 예산(국비 3억, 도비 3억5천, 시비 3억5천)도 확보했다.”

-2015년도 새로운 사업계획은

“다문화무역인 양성과 각국의 전통문화 활성화 등 몇 가지를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여기저기서 다문화가족캠프 같은 것을 하는데 예전처럼 이제는 오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실제로 이 분들은 일자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내년에는 다문화무역과정을 설립, 코트라와 협력해 다문화무역인을 양성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예를들어 베트남 수출입 업무는 베트남사람들이 잘 할 수 있다. 이 분들을 교육해서 취업, 창업을 지원하고 수출의 역군으로서 키워내는 일이다. 더구나 카자흐스탄이나 우즈벡, 키르키즈스탄 같은 경우는 자원이 굉장히 풍부하다. 카자흐스탄은 가스매장량이 세계 3위라고 한다. 이런 나라들과 자원외교를 할 때는 다문화인들이 그쪽에 연결할 수 있다. 또 내년에는 외국인무형문화재 등 민속공연을 활성화할 생각이다. 지금은 눈에 보이는 몇 개 나라 공연뿐이지만 국가별로 민속문화를 발굴 개발해 잘 다듬어서 공연도 할 것이다. 또 민간단체나 시 행사에 적극 참여해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시가 연습장소를 제공하겠다.“

-원곡동 다문화특구 변화 모색 방안은

“원곡동은 기형적으로 발전했다. 중심가는 터무니없이 점포세가 높다. 이는 결국 다문화특구의 지속적인 발전에 발목을 잡게 될 것으로 본다. 그래서 균형발전을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잘 짜서 실행해야 한다. 예를들면 원곡동 라인을 살려야 한다. 국제문화센터를 만들어 사람들을 그쪽으로 끌어들인 다음에 거리를 바꿔보려고 한다. 일부 도로는 어차피 다 쓰지 못하니까 굴곡도로를 만들어 문화광장과 휴게공간도 조성하고 나무도 심고하면 찾아오는 다문화특구가 될 것이다. 그런데 예산이 문제다. 특별법이나 시가 관심을 가지면 될 것으로 본다. 또 여기에는 외국에서 직접 들어온 조리사 80여명이 170여개의 다문화식당에 종사하면서 다양한 국가의 음식을 선보이고 있어 음식을 맛보기 위해 외지손님들이 많이 찾아온다. 시는 앞으로 다문화음식점 활성화와 홍보에 적극 지원할 생각이다. 머지않아 서울 이태원처럼 찾아오는 외국인거리로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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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일보 ] 김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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